월요시네마 Monday Cinema

월요 시네마 10 영화 '서브스턴스' 이수원 평론가

피프레시 1월 월요시네마 <서브스턴스>에 관하여 ... 이수원 영화평론가 발제

 

https://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177

 

120일 이수원 영화평론가 발제, 20여 명 열띤 토론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국제영화비평가 세미나 열어

국제영화비평가연맹(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 Presse Cinématographique. 이하 FIPRESCI/피프레시) 한국지부는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오후 8~10, (Zoom)으로 월요 시네마 세미나를 열고 있다. 지난 120일 이수원 영화평론가(현 전남대 교수)가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서브스턴스>(2024)에 대해 발제한 뒤 참가자들이 총 2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줌으로 열린 2025년 첫 월요세미나에는 20여 명이 참여했다. 피프레시는 1930년 전 세계의 전문영화비평가와, 영화기자, 각국의 영화 단체들이 영화문화의 발전을 위해 결성한 단체로, 한국지부는 1994년 창립됐다.

 

'서브스턴스' 포스터. 사진 제공=NEW

'서브스턴스' 포스터. 사진 제공=NEW

 

사회자 : 오늘 발제해주실 이수원 교수님은 프랑스에서 영화·영상을 전공하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역임하신 후 현재 전남대학교 교수이자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 국제이사를 맡고 계십니다. 그럼 <서브스턴스>에 대한 이수원 선생님의 발제를 듣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구성

 

<서브스턴스>2024년 칸 영화제 각본상, 토론토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주연을 맡은 데미 무어에게 2025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부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코랄리 파르자 감독의 두 번째 장편입니다. 이 영화는 엘리자베스’, ‘’, ‘몬스트로 엘리자수라는 중간자막에 의해 대략 3개의 장으로 구성되며, 약물 주입에 따른 엘리자베스의 외양 변화가 동반됩니다. ‘서브스턴스주입은 총 6회 이뤄지는데 엘리자베스가 젊은 수로 1주일 살다가 별 탈 없이 다시 원래의 엘리자베스로 돌아오는 1회차를 제외하면, 그 이후로는 모두 약물 오남용에 의한 엘리자베스의 급격한 노화와 변형을 야기합니다. 그 과정에서 엘리자베스는 젊고 싱싱한 육체를 가진 자신의 더 나은버전인 수와의 심리전, 즉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자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종말을 맞이합니다.

 

'서브스턴스' 스틸컷. 사진 제공=NEW

'서브스턴스' 스틸컷. 사진 제공=NEW

 

장르, 시대의 반영

 

장르영화는 상업성, 흥행성과 늘 궤를 같이 해왔습니다. 장르 개념 자체가 할리우드 스튜디오시스템에서 성공한 영화들의 후속작 내지는 아류작을 만들어냄으로써 보다 쉽게 이익을 창출하려는 동기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익 창출을 위해서는 대중의 욕구에 대한 판단이 중차대합니다. 이때 대중이 욕망하는 것, 나아가 두려워하는 것은 그 대중이 위치한 사회 및 시대와 긴밀히 연관됩니다. 금주법을 배경으로 성행한 갱스터 장르, 동서냉전기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를 반영한 1950년대 미국 SF 등은 대표적으로 장르가 시대를 반영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장르영화로서 <서브스턴스>는 이와 같은 측면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2024-2025년 현재, 시대와 대중의 욕망을 극단적으로 드러냅니다. ‘서브스턴스더 젊고 더 아름답고 더 완벽해지는 물질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고조에 달한 외모지상주의, 싱싱하고 섹시한 바디숭배에 대한 성찰을 촉구합니다. <서브스턴스>의 이러한 주제는 페미니즘의 시각으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남성들이 원하는 여성의 몸이라는 기준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왕년에 최고의 스타가 50대에 접어들며 에어로빅 강사직에서조차 밀려나는 수모를 겪는 과정에서 코랄리 파르자의 카메라는 남자 상사 하비가 가진 속물성을 여과 없이 드러냅니다. 수의 등장 이후 그녀를 향한 남자들의 물신적 숭배는 더더욱 적나라하게 묘사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한정하여 읽을 수는 없습니다. 여성들 스스로 그런 기준을 체화한 게 21세기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중후반부의 핵심 서사인 엘리자베스와 수의 생존 경쟁을 위한 육탄전과, 이어지는 엔딩부는 여성 스스로에 대한 비판, 나아가 자기혐오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감독 코랄리 파르자는 단편을 찍을 때부터 영화산업에서의 젠더 평등을 목적으로 하는 그룹 Collectif 50/50의 창립멤버이자 회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런 이력 때문인지 페미니즘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여성-남성의 관계와 평등에 대한 고민이 필모그래피 전반을 감싸고 있습니다.

 

'서브스턴스' 스틸컷. 사진 제공=NEW

'서브스턴스' 스틸컷. 사진 제공=NEW

 

데미 무어라는 배우

 

<서브스턴스>를 논하는 데 있어서 주연을 맡은 데미 무어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1962년생인 데미 무어는 이 영화로 2025년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사랑과 영혼>(1990)으로 세계적인 할리우드 배우의 스타덤에 오른 뒤 연기력을 인정받고 1990년대 리즈시절을 풍미한 할리우드 스타이지만, 영화보는 눈은 없는 편이어서 그후 점차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습니다. 거듭된 이혼, 전신성형 의혹 등 사생활과 관련된 구설수에 오르내리느라 연기자로서 빛을 보지 못하다가 <서브스턴스>로 처음 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데미 무어의 캐스팅은 이 영화가 작품성에서나 흥행에 있어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예전부터 데미 무어는 과 관련된 이미지를 대중의 인식에 강하게 각인시킨 배우입니다. 1992년 만삭일 당시 유수 잡지의 커버로 누드 프로필을 선구적으로 시도했다든지, <G.I. 제인>에서 한 손 팔굽혀펴기를 선보인 것은 유명합니다. 그래서 더욱 바디와 몸의 노화를 대상으로 삼은 이 영화에 안성맞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나이 들어가는 여성(특히 배우)의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요즘 빈번해진 성형이 반영하듯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거의 일상화된 현상입니다. 데미 무어는 마돈나와 유사하게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젊고 싱싱하고 건강한 육체를 추구해온 대표적인 저명인사입니다. 16세 연하남 애슈턴 커쳐와의 세 번째 결혼(2005)은 영화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으나 회자되는 바에 따르면 커쳐와의 결혼 이후 약 5000만 달러(7조원)의 성형비용을 지불해 얼굴은 물론 몸을 바꿔왔다고 합니다. 2019년에는 자서전 Inside Out을 발간했는데, 그 책에는 온갖 바람의 유혹에 노출된 미모의 연하 남편을 잡아두기 위한 고군분투가 그대로 녹아있다고 하며, 코랄리 파르자는 이 자서전을 읽고 그녀의 캐스팅을 확정지었다고 합니다.

 

'서브스턴스' 스틸컷. 사진 제공=NEW

'서브스턴스' 스틸컷. 사진 제공=NEW

 

SF, (바디)호러, 고어

 

<서브스턴스>에는 SF, (바디)호러, 고어 등 장르의 혼성이 드러납니다. 이러한 장르 요소들은 파르자 감독의 전작들에서도 엿보입니다. ‘아우디로부터 지원받아 만든 단편 <리얼리티+>SF적 요소 및 보다 멋진 몸과 얼굴, 외모에 대한 욕망, 그리고 첫 장편 <리벤지>에서 남성들에 대한 복수라는 서사적 요소 모두 <서브스턴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서브스턴스>에서는 생명공학기술의 활용이 SF적 요소에 해당되지만, 그 외에는 표면적으로 점차 호러의 방향성을 띱니다.

 

바디 호러는 신체 변형의 끔찍함을 소재로 하는 장르로, 이 영화에서는 엘리자베스의 등골에서 수가 탄생할 때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고어는 영화의 말미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납니다. 몬스트로 엘리자수의 무대 등장 이후 5분 내외가 고어의 측면이 극대화되는 부분입니다. 감독 스스로 인정했듯, 이 영화는 여러 호러 고전들을 인용하며 그에 대해 오마주를 바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서브스턴스>의 정체성 내지는 뿌리를 지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대표적으로 <좀비오>(스튜어트 고든), <싸이코>(알프레드 히치콕), <플라이>(1986,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샤이닝>(1980, 스탠리 큐브릭), <캐리>(1976, 브라이언 드 팔마)를 들 수 있습니다.

 

'서브스턴스' 스틸컷. 사진 제공=NEW

'서브스턴스' 스틸컷. 사진 제공=NEW

 

시청각 연출과 시선의 강조

 

<서브스턴스>는 대사에 의한 직접적인 설명보다는 꾸준한 사운드 효과를 포함한 시청각 연출로 서사를 끌고 나감으로써 효율적인 이야기 전개를 보여줍니다. 일반 오락영화, 특히 액션에서 두드러지는 빠르고 긴박한 편집 대신 (수의 쇼 장면만 제외하면) 상당히 긴 테이크와 익스트림 CU의 효과적 사용이 돋보이는데, 그럼으로써 설명을 나열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롤로그 숏은 매우 단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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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심영섭

등록일2025-02-26

조회수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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