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평 Film Crit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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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전주 세미나) 천만 관객 사극 영화의 흥행 요소 분석: <왕의 남자>,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을 중심으로 - 황영미 / 토론자 : 안숭범

한국 사극영화 장르의 유형 연구-이준익 사극 영화를 중심으로

 

황영미(숙명여대 교수, 본회 회장)

 

목 차

 

. 문제제기

 

. 사극 영화의 하위 장르 구분의 기준

1. 역사성과 허구성의 문제

2. 시대배경의 시기구분 문제

 

. 이준익 사극의 하위 장르

1. 정통 사극 -<사도>

2. 팩션 사극

 

. 맺음말

 

. 문제제기

 

이 연구는 한국에서 사극 영화 장르에 대한 정의와 유형이 이에 대한 수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문제제기에서 출발한다. 영화계에서 사극은 역사영화, 시대극 등과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고, 퓨전사극, 팩션사극 등의 용어로 장르의 변용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극의 사전적 정의는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서 제재(題材)를 빌려 온 장르로 범박하게 내려지고 있다. 시대배경의 시기구분도 연구자에 따라 상고시대부터 일제 시기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시기 구분에 대해서도 그 근거나 점차 변화하며 나타나는 영화적 양상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수잔 헤어워드의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장르가 정착되지 않은 이 상황에서, 관객인 우리 또한 변화의 과정에 참여한다. 장르가 특정 관습에뿐 아니라[사람들의] 기대에 얽매여 있으며 동시에 우리의 풍부한 지식과 상호텍스트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고, 또한 스티브 닐Steve Neale(1990: 46, 48)이 지적하듯이, 장르는 단지 영화의 형태만이 아니고, 관객의 기대와 가설(영화가 어떻게 끝날 것인지에 대한 생각)에도 관련된다. 그것은 장르적 구조의 재료가 되고 그것을 구성하는 특수한 제도적 담론의 역할과도 관계한다. 다시 말하면, 장르는 제작, 마케팅(배급과 상영을 포함한), 소비(수용), 이 세 가지 과정을 아우르는 일부분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것임을 지적했다. 이는 장르의 가변적 성격에 대한 언급이다.

장르가 가변적인 상호텍스트적 특성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타당한 근거에 따라 장르를 구분할 필요는 반드시 있다고 본다. 특히 사극 장르에서 볼 때, 먼저 용어의 정의 맥락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팩션 사극, 퓨전 사극이라는 말이 연구자의 정의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용어에 대한 현 시점에서의 합의가 필요하다. “역사영화란 기본적으로 팩션 영화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역사영화는 역사적 사실(historical fact)에 기반하여 허구적 요소(fictional elements)를 가미한다는 전제에서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팩션 영화라고 해서 다 역사영화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보는 연구자들의 입장도 많다. “사극이 대중의 열광을 이끌어 내는 비결은 과거의 사실을 전하는 역사와 허구적 이야기를 전개하는 드라마의 이중적 특성을 교묘히 접합한다는 점에 있다. 진실이 진실로서의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100퍼센트 진실이어야 한다. 거짓이라는 불순물이 깨알만큼이라도 들어가면 더 이상 진실로서의 힘을 발휘할 수 없다. 하지만 역사에서 100퍼센트 진실이란 없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사라진 세계이기 때문에 과거를 있었던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볼 때 그런 점도 있다. 그러나 사극은 역사가 아니므로 허구적 요소가 가미된다는 이유로 역사 영화를 모두 팩션 영화의 범주하에 두는 것은 곤란하다.

한편으로는 팩션 사극과 퓨전 사극이라는 말이 혼동되어 쓰이기도 한다.

 

영화의 경우 황산벌(2003), 천군(2005), 스캔들(2003), 형사(2005), 왕의 남자(2005), 혈의 누(2005), 음란서생(2006) 등을 떠올릴 수 있다. 물론 은행나무 침대(1996), 단전비연수(2000), 2009 로스트 메모리즈(2001) 등과 같은 영화들도 선보였지만, 2003년 직후부터 눈에 띠게 퓨전 사극 형식의 영화들이 등장했다. 이들 팩션faction 작품들은 전통적인 사극에서처럼 과거 역사를 온전하게 재현하려는 강박증에서 훨씬 자유로워 보인다.(밑줄: 인용자)

 

위의 인용문에서 볼 때 퓨전 사극팩션 작품이라는 단어가 앞 뒤 문장에서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용어를 같다고 보는 것도 문제가 있다. 김시무는 영어로 사극은 의상영화(costume film)라고 불린다. 영화 용어 사전을 찾아보니 의상영화란 역사적 장관과 볼거리로 특징지어지는 영화의 한 장르라고 나왔다. 내러티브 영화가 본격화되면서 화려하고 현란한 의상들이 상업적 목적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게 되면서 의상영화란 말이 통용되게 되었다는 것이다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코스튬 필름과 사극은 또 다른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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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안숭범 사무총장

등록일2016-08-22

조회수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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